영광 산후조리원 폐업 눈앞…위기의 산모들
영광 산후조리원 폐업 눈앞…위기의 산모들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1.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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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산후조리원 폐업 소식에 산모들 걱정 커져
-출산 위기 영광, 공공 산후조리원 조속히 건립해야

 영광에 하나뿐인 영광산후조리원이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하면서 출산을 앞둔 지역 산모들과 군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분만과 산후조리 그리고 예후 관리를 위해 원정에 나서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영광군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내세우고 있고 여성친화도시나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관내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곳은 영광기독병원, 서울여성의원, 영광종합병원 등 3곳이다. 이 중 분만과 산후조리가 한 번에 가능한 곳은 영광종합병원 1곳뿐이다.

 그런데 하나뿐인 영광종합병원 산후조리원이 올해 3월 폐업한다며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적자 누적과 인력난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이에 안심하고 아이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가 설립,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월 출산 예정인 한 산모는 조리원 상황을 듣고 아예 광주에 있는 산부인과로 옮기긴 했지만 시간·경제적 부담이 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산후조리원 하나 없는 곳에서 출산을 장려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원정 출산의 불편을 경험한 산모들은 공공 조리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지자체가 설치, 운영하는 시설로 이용료가 민간 시설의 절반 정도로 저렴한 데다, 요양보호사 자격도 엄격해 믿고 맡길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에서 기초단체가 운영 중인 공공 조리원은 총 16곳이다. 전남은 해남, 강진, 완도, 나주, 순천 5곳으로 가장 많지만 영광은 아직 없다.

 조리원 관계자는 인력난과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더는 운영이 어려울 것 같아 부득이 운영 중단을 결정했었다면서 일단 할 수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 인구정책실 관계자는 공공산후조리원 공모 절차에 따라 영광산후조리원을 추천하고 행정 컨설팅을 지원한 상태라며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