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지역주민에게 드리는 사과문에 ‘주민들 공분’
한빛원전, 지역주민에게 드리는 사과문에 ‘주민들 공분’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12.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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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지역주민, ‘돈 많은 한수원의 지극히 가식적인 행태’ 지적

 5년 넘게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원전 4호기가 지난 11일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지역 단체의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및 임직원 일동 명의의 한빛원전 4호기 공극 관련 사과문이 발표됐다.

 한수원은 지난 12일 자 광주전남지역일간지와 지역신문 등을 통해 광고 형식의 지면을 빌려 한빛원전 4호기 공극 관련 지역주민들께 드리는 사과문을 개제했다.

 하지만 원전 측의 사과문은 지역 주민들이 얘기한 문제에 귀 기울이는 반성이 아니라 이를 빙자해 4호기 재가동 부담을 덜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한수원의 신문 광고 사과문 발표와 관련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은 돈 많은 한수원의 지극히 가식적인 행태라며 한빛4호기 재가동 부담을 덜기 위한 형식적인 사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수원은 지역주민에게 드리는 사과문에서 한빛4호기 현안 해결을 위해 주민대표로 구성된 한빛원전현안대책협의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더 열린 자세로 지역주민들과의 대화를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격납건물의 건전성 문제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구조건전성 평가를 완료했다대책협의회가 추천한 한국전산구조공학회를 통해 격납건물의 건전성을 평가해 만족한 결과를 얻었고, 상부돔의 경우 녹 의심부와 건설 당시 장기 대기노출부 등을 검사해 공극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공극 보수도 대책협의회 추천 전문가가 참여해 안전성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과문 관련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은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가 아닌, 설계 기준만을 고려한 가상 평가는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상부 돔을 포함한 전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빛원자력 안전협의회 김용국 영광 위원장은 격납건물 설계를 했던 기관이 한국전력기술이다. 본인들의 설계 잘못으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본인들이 다시 검토, 평가한다는 것은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지역주민과 지방정부의 의견을 묻지 않은 일방적 재가동과 형식적인 신문 광고 사과문 발표는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빛 4호기는 지난 9일 오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임계 승인 후 11일 새벽 발전을 재개했고, 15100% 출력에 도달해 56개월 만에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