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지킴이 관련 단체, 한빛 4호기 조기 가동 촉구 기자회견에 영광 군민들 뿔났다! “원전이 그렇게 안전하다면 당신들 지역구로 가져가라”
원전지킴이 관련 단체, 한빛 4호기 조기 가동 촉구 기자회견에 영광 군민들 뿔났다! “원전이 그렇게 안전하다면 당신들 지역구로 가져가라”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12.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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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극만 140여 개’ 한빛원전 4호기, 재가동 기로
-한빛 4호기 재가동 절차 앞두고 찬반 갈등
-“재가동 절대 안된다” vs “보수 마쳤으니 가동해야”

 격납건물에서 콘크리트 공극이 다수 발견되면서 5년 넘게 가동이 중단됐던 영광 한빛원전 4호기가 재가동될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원전지킴이 관련 단체가 지난 7일 오후 영광군청 앞에서 한빛4호기 조기 가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원전지킴이 전북연대는 안전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한빛 4호기의 공극을 문제 삼아 지난 2017년부터 원전 가동을 중지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며 탈핵 단체들이 문제 삼았던 공극이 모두 보수된 마당에 더 이상 한빛 4호기 가동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영광읍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원전이 그렇게 안전하다면 당신들 지역구인 전북으로 가져가라우리에게 원전 안전은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다. 만에 하나 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을 당신들이 감당할 것인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전 주변 주민과 환경단체는 한빛 4호기는 건설 당시부터 부실설계·부실시공, 잦은 야간 타설, 격납건물 콘크리트 타설 시 제거토록 설계된 매설판 임시 보강재 미제거, 콘크리트 다짐 부족, 24시간 공사 등의 총체적 부실로 수많은 문제를 노출시켜 왔다"고 지적하며 "상부돔을 비롯한 한빛4호기 격납건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구조 건전성평가와 검증을 재시행하고, 이 과정에 핵발전소 인근 지역주민과 지자체, 시민사회, 국민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광군의회도 이날 한빛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한빛원전 3·4호기 현안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 하고, 269회 영광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채택한 결의문과 한빛원전 현안대책 협의회에서 채택한 성명서를 전달했다.

 영광군의회는 결의문에서 지역주민과 약속한 7대 사항 해결 전에는 4호기 재가동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산업통상자원부부, 원안위는 독단적인 4호기 재가동 추진을 즉시 멈추고 군민과의 약속사항을 먼저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에 대해 성토했다.

 임영민 한빛원자력 발전소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한빛 4호기뿐만 아니라 원전의 안전 문제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공유하고 함께하지 않는 이상, 재가동은 안 된다지금 당장 불안한 한빛 4호기를 가동해야 할 이유가 없다. 가동 이전에 우리가 직면한 현안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절차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광군의회는 지난 1130일 대통령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각 단체들과 방문해 한빛4호기 재가동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군민과의 약속사항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