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돈사 악취”…공무원 수수방관에 주민들 뿔났다
“수년째 돈사 악취”…공무원 수수방관에 주민들 뿔났다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11.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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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악취와 분뇨 적취에 환경오염 심각, 방관하는 영광군청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영광군·불갑면사무소 조치 없어” 하소연

 “주민들이 악취로 10년째 고통을 겪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습니다

 영광군 불갑면 주민들은 돈사 애니포크 측이 농지와 웅덩이 등 동네 여러 곳에 가축 분뇨와 오폐수 등을 방류해 악취와 환경오염이 심하다며 이 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불갑면에 위치한 대형 돈사에서 악취와 오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데다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민원이 수년째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영광군은 탁상행정에 따른 관리소홀 등 행정 부재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불갑면에는 돼지 15,000여두를 사육하는 대규모 돈사가 있으며, 이곳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주민들이 두통·구토증상 등 애로를 호소하며 대책회의를 여러 차례 열고 있지만 특별한 대안 없이 회의가 끝나고, 군에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또한 이 돈사에서 수년간 돼지 분뇨를 농지와 인근 웅덩이에 무단방류해 악취를 비롯해 오폐수로 인한 농경지와 지방하천 오염 등의 피해를 주장하며 환경행정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A씨에 따르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심지어 돼지 분뇨를 농지와 웅덩이에 적치해둔 적도 있다. 분뇨가 농지에 유입되면 작물이 웃자라거나 뿌리가 썩을 수도 있다. 게다가 똥물이 하천으로 흘러내려 전방위적인 환경오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군청과 면사무소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 했지만 서로 우리 일이 아니다미루고 나몰라라 하더라. 답답한 마음에 직접 돈가에 찾아가 항의하니 다음날이 돼서야 분뇨를 포크레인으로 통째로 땅에 묻더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돈사에서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불법 행위가 버젓이 행해지는데 제대로 관리단속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특정인의 봐주기식 묵인이 아니면, 공무원의 직무유기라며 상황에 대한 의혹의 소지가 없도록 반드시 투명한 시정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특히 몇 년째 지자체에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강구를 요청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군으로부터 묵인되고 있는 실정이라 주장하며, 마을을 떠나고 싶어 집을 내놨지만 누구 하나 이곳으로 입주하려 하지 않고 땅값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군민행정에 대한 영광군청 공무원들의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환경청 환경감시단 관계자는 오염물질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의심 돈사를 면밀하게 점검하겠다이번 점검을 통해 환경오염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