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때문에 못살겠다" 돈사 악취에 불갑면 주민들 수년째 고통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 돈사 악취에 불갑면 주민들 수년째 고통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10.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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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농업·생활용수, 환경훼손” 주장
-주민들로 구성된 환경감사단 돈사 시찰 요구
-애니포크 대표 “악취 저감 시설 개선” 약속

 "악취가 너무 심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광군 불갑면 주민들이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수년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 재축되는 애니포크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가축 사육 과정에서 불가피한 축분뇨 냄새가 주민생활을 고통스럽게 하는 최대 민원 중 하나다.

 깨끗한 환경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귀촌했다는 한 주민은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어 기분 좋은 공기로 환기 시키는 게 시골 생활인데 악취 때문에 새벽이나 아침에는 창문을 열기가 힘들 정도다라고 하소연 했다.

 주민들은 맑은 공기를 집안에 들여오도록 창문을 열면 신선한 공기보다 역한 냄새를 풍기는 가축 악취가 코를 찔러 더운 여름철 창문도 못 열고 있다왜 우리가 이런 불쾌한 냄새를 맡으며 살아야 하느냐고 불평했다.

 또한 주민단체들은 그동안 돈사에서 악취와 오폐수를 방류해 농업·생활용수, 환경훼손 등 생태계가 완전히 망가졌다. 이에 여러 차례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담당 공무원에게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회단체 대표들과 주민들은 애니포크 측에 주민들로 구성된 환경감사단의 돈사 시찰 허가와 오폐수 및 악취 저감 등 환경문제 개선방안의 이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애니포크 측은 돈사를 운영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돈사 악취에 대한 민원을 받은 적이 없다“2년 전 군에서 악취모니터링 사업을 할 때 신청자가 아무도 없어 우리 농가에서 나서서 설치해 환경부, 군 등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화재로 인해 돈사가 불에 탔고 재축이 불가피해 기존 규모보다 작게 건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고, 돈사 냄새를 줄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기로 주민들과 약속한 상태라며 냄새가 최대한 안 나게끔 시설 등을 계속 개선해나겠다고 말했다.

 군 도시환경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면사무소로 민원을 많이 넣으신 거 같다군청에서 화재 전 민원을 접수한 적은 없으나 전소 후 민원이 들어와 현장 확인했을 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군 종합민원실 건축허가팀 관계자는 현재 돈사 재축과 관련해 법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지역주민들 수용성 등의 문제로 보류처리한 상태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