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읍 고압 송전탑 건설 사업 취소하라” 주민들 산업통상자원부 방문
“백수읍 고압 송전탑 건설 사업 취소하라” 주민들 산업통상자원부 방문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09.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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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읍 주민들 “삶 터전 위해 강력투쟁” 송전탑 건설 백지화 요구 나서

 백수읍 고압 송전탑 건설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지난 829일 세종시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가 3번째 집회를 열고 이 사업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출발 전 강종만 영광군수의 격려와 배웅을 시작으로 백수읍 이장단과 주민들, 군청 경제에너지과 팀장, 장기소 영광군의원, 농민회 등이 참석했으며 참여연대는 한전에 대해 송전탑,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압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백수읍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경관 관리 중점 구역이라며 백수 해안을 끼고 산행을 할 수 있는 전남의 천혜자원인 아름다운 명산인 구수산이 선로에 들어가게 되면 환경 훼손 등 주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전은 철탑 건설 강행 통보를 위한 불공정한 설명회 행사를 열어 백수읍 주민이 아닌 미리 섭외한 7~8명의 사람을 참석시키고 설명회를 마쳤다정작 이장단과 주민들의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인정할 수도 없으며 철탑시공으로 인한 재산권과 경관 피해 등을 우려해 반대한다고 크게 반발했다.

 송전탑이 설치될 경우 철탑과 민가 거리가 700m에 불과해 생태적환경적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특히 주민들은 백수읍 구수산은 백수 해안을 끼고 산행을 할 수 있는 전남의 천혜자원인 아름다운 명산으로 백수 해안도로와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와 먹거리, 국내 4대 종단 원불교 탄생 근원성지 등과 연계하여 전국의 명소가 될 수 있는 올레길 등 관광지로서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어서 이 일대의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됐을 당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한전은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송전철탑 경과지를 결정했다고 하는데, 정작 이장단과 주민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입지선정위원회가 어떠한 절차로 구성됐는지도 모르고 있었다이후 백수지역으로 고압선이 들어올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지난해 2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백수읍 주민들은 생존권과 건강권환경권을 침해하면서 한전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송전탑 노선을 확정했다며 결사반대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반대 주민 서명을 산자부에 전달했다. 또한 여러 차례 결사반대 원천무효 촉구 집회와 1인시위, 군수 군의회, 전남 도지사 항의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염산면 송암리에 서영광변전소를 개설해 해안선을 타고 백수읍 하사리에서 시작 구수산을 관통, 길용저수지를 건던 뒤 천정리와 장산리까지 총연장 21.139km에 철탑 619개 마을을 지나는 고압 송전탑 등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이에 주민들은 송전탑 등 송전선로 건설 추진과 관련,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인 구수산의 환경 파괴와 민가 피해 등을 들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