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주먹구구식 지질조사로 청년창업·육아지원센터 공사 중단
영광군 주먹구구식 지질조사로 청년창업·육아지원센터 공사 중단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08.23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반 발견 무시하고 공사 강행···부실행정, 예산 낭비 초래

 영광군이 청년창업·육아지원센터 건립 공사 시작 전 실시한 지하지질조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해 암반층이 발견됐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결국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비와 감리비가 늘어나는 등 예산 낭비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지난 3월 사업비 117억 원(군비 100억 원, 국도비 17억 원)을 투입해 영광읍 도동리 2702필지(굴비골영광시장 공영주차장)일원 연면적 3,332부지에 지하1·지상5층 규모로 건립되는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인구감소와 저출산 문제 해결과 청년 취·창업 기회 제공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오는 20235월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 삽을 뜬 지 얼마 되지 않아 지하 터파기 공사 도중 지하에 암반층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최근 군이 지난해 진행한 지하지질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군은 센터 설계 단계 전인 지난 202125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지하지질조사를 외부 업체에 의뢰해 실시했다. 해당 부지 중 두 곳을 천공했고 확인 결과 지하 5.5~5.9m 구간에 풍화암층이, 5.3~7.3m 구간에 연암층 나타났다.

 문제는 군이 센터 착공 부지에 건물이 들어설 위치를 특정하지 않고 지하지질조사를 실시, 형식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특히 조사 결과 두 개의 암반층을 발견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시작했으며 이러한 문제로 애초 계획했던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예산 낭비는 피할 수 없는 데다 설계변경으로 인해 공사기간이 연장되면서 준공기한이 내년 후반기까지로 미뤄졌다.

 군 관계자는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 비용은 1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빠른 공사 재개를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암반 제거 시 인근 주택가에 미칠 폐해를 고려해 소음이 적은 공법 도입과 지하 주차장을 설계에서 배제하고 지상 건축만으로 시공을 마무리하는 안 등 다각적인 대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