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마철, 재해 위험지 철저한 점검으로 위험 해소해야
[사설] 장마철, 재해 위험지 철저한 점검으로 위험 해소해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2.06.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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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넷째주부터 영광을 비롯한 전남 지방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영광군은 지난 2020년 평균 237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지방하천 및 소하천, 도로 등 47곳이 유실 및 파손되고 산림시설 30곳이 산사태 등이 발생했고 농업기반시설 등 33곳이 유실, 파손, 침수 등 영광군 자력만으로 수해 복구가 불가능할 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해 누적 평균 강우량은 147로 이중 염산면에 누적 평균 174가 내렸다.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126ha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영광군 관내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도 발생했다.

 강수량에 비해 큰 피해가 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넘길 일이 아니다. 이제 기상이변은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도 문제지만 기상이변과 피해 정도를 예상하기 힘들게 만든다. 저지대나 하천 주변 등 일상적으로 관찰과 예측이 가능한 상습 침수 지역이 있는가 하면 그런 감시망에서 완전히 벗어난 곳에서 언제든지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영광군은 군남 서당천, 영광 세월천, 법성 덕평천 등 재해가 발생한 위험지역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재해예방을 위해 진행 중인 두목소하천 정비 사업으로 인해 영광읍 학정리 일대에 흙 등으로 쌓아 올린 비탈진 법면의 재료가 쇄굴(파임) 현상이 보이는 상황으로 장마철 쇄굴 현상이 심해져 자연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군은 쇄굴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상청은 장마 초기인 7월 초순의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발달시키면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통상 장마는 한 달가량 이어지지만, 최근 들어 장맛비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디에 얼마나 올지 정확하게 예상할 수 없더라도 하나는 분명하다. 재난은 대비해야 막을 수 있다. 그러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조심 또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재난은 대부분 구멍난 사전준비와 소홀한 대비책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알면서도 설마하는 안일한 태도가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것도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확인했다. 쉽게 막을 수 있는 재난을 방치해 키우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취약지대를 중심으로 예찰하고 대비하는 비상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피할 것은 피하고 대비할 것은 지나칠 정도로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설상가상, 엎친데 덮치는 최악의 상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재해 때마다 어김없이 남는 후회가 있다. ‘한 번 더 점검할 걸하는 때늦은 한탄이다. 올해 여름은 그런 후회가 남지 않도록 관내 방재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