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태도로 무너진 민주당, 조직 개편 필요
오만한 태도로 무너진 민주당, 조직 개편 필요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06.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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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제7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해 이변이 없었던 반면, 이번 제86.1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거셌다. 영광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남 지역은 기초자치단체장 22명 중 무소속 후보의 당선은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강진원 강진군수, 김희수 진도군수, 김산 무안군수, 강종만 영광군수, 정인화 광양시장 등 7명에 달한다.

 영광에서는 무소속 강종만 후보가 민주당 김준성 후보의 3선을 저지하고 당선됐다. 또한 기초의원 당선자 7명 가운데 무소속 2명이 나왔으며, 광역의원 2명 중 민주당 무투표 당선 1, 진보당 1명이 당선됐다.

 ​특히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무소속 후보가 모두 승리함으로써 민주당의 텃밭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지역민들은 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무소속 당선자 선거운동권 중 민주당 비례대표 참여 등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선이 끝난 뒤 지방선거가 급하다는 핑계를 대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생락하고 강성 지지층에 기대 무리한 행보를 거듭했다대선 후에도 명확한 반성과 쇄신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민주당의 오만한 태도와 공천에서의 잡음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민주주의 대원칙을 저버리고 자기 진영 논리와 입맛에 맞는 집단끼리 나눠먹기식 공천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 특히 대선과 지선의 잇단 패배 이후 당 안에서 정치적 갈림길에 섰을 때마다 팬덤을 등에 업은 강경파가 득세하기 쉬운 구조로 당의 체질이 변화하면서 민심과 동떨어진 정당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세월호 사건, 비선실세 의혹 등으로 너무도 쉽게 권력을 쟁취했으며 그로 인한 승자의 오만함과 과반을 넘는 의석수를 가지고도 제대로 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적어도 전남권에서는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 패배 이후 성찰과 쇄신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영광군지역위원회 운영위원과 읍·면 당원협의회장을 새로 개편하는 등 지역민들을 바라보며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예견됐던 것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 치명타를 입고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려고 혁신, 개혁, 쇄신을 외치고는 있지만 새로움과 감동은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 대한 냉담한 민심이 2년이 채 남지 않은 총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정당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하기 보다는 능력과 경험, 정책과 공약, 자질 등을 중요하게 생각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민주당은 앞으로 전남에선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능력과 자질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