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불 반복되는데…산불진화복 확대보급 해야
[사설] 산불 반복되는데…산불진화복 확대보급 해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2.04.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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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서 산불 발생이 이어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은 통상 날씨가 건조한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동시 다발적인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산불비상령이 내려졌다. 지난달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불타고, 수백 채의 집과 각종 시설물이 소실돼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다 보니 완전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수시로 돌변하는 강풍의 영향이 크지만 장비와 인력 부족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년 봄철만 되면 이와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산불 진화 헬기와 인력이 이곳저곳으로 분산되느라 완벽한 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사정이 이런데도 산불 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초대형 헬기는 전국에 6대뿐이다. 초대형 헬기는 물을 담는 용량과 비행시간 면에서 장점이 많고 가격은 대당 272억원에 이른다. 예산문제 때문에 도입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 국토의 70%가 산지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영광군은 공무원들이 인화성이 강한 복장을 착용하고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어 방염처리가 된 특수복장 보급이 시급하다. 특히 공무원들은 산불발생시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최전방으로 투입되는데다 등짐펌프 등 진화장비를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긴급 상황에 처할 경우 기동력까지 떨어져 위험천만이다.

 실제 영광군 공무원들은 평소 진화복과 안전화를 사무실에 비치해 놓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상위와 신발만을 갈아입은 채 진화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간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 속에 우거진 산림속을 헤치며 산불에 대응하다 보니 옷이 가시나 나무가지 등에 걸려 훼손되고 불로 인해 망가지는 등 낭패를 보기 일쑤다.

 더욱이 대부분 공무원이 조금만 열을 가해도 불이 붙는 취약한 복장으로 화마가 거세게 일고 있는 주변에서 불을 끄고 방화선을 구축하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무원들에게 배정한 예산은 산불방화복 29벌과 안전화 13켤레로 산불전담부서 직원조차도 지급이 부족한 형편이다. 초동진화에 투입되는 40여명의 공무원수를 감안하면 겨우 50%만이 착용이 가능한 미약한 수준으로 적어도 산림전담부서를 비롯 읍면직원들에게는 100% 보급이 돼야 한다.

 또한 인력 보강도 이뤄져야 한다. 일반 소방대원이나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은 한계가 많다. 전문화된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원을 증원해야 한다. 산불 확대 시 큰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제는 기본적인 산불예방 수칙인 진화장비 확충 및 인력 보강을 위해 영광군이 자발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행정력을 보여줘야 될 시점이다. 군은 우리의 소중한 산림자원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