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일수산 대표, 생선 거꾸리 건조용 걸개 개발
범일수산 대표, 생선 거꾸리 건조용 걸개 개발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01.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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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선시장을 거꾸리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영광하면 단연 굴비가 떠오른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굴비의 도톰한 속살 한 점을, 막 지어낸 따끈한 밥 위에 올려 먹는 맛은 천하일품이다. 야들야들한 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짭조름하면서도 기름진 굴비의 감칠맛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굴비는 머리에서 꼬리부위까지 내버릴 데가 하나도 없는 생선으로 지방질이 적고 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 중 하나였다.

 영광굴비가 유명한 것은 다른 지방에서 가공한 조기보다 유별나게 맛이 좋기 때문이다. 3년 간수가 빠진 영광의 천일염은 굴비를 맛있게 간해준다고 한다. 법성포 해안가의 일교차가 매우 큰 것도 영광굴비의 맛을 탁월하게 해주고 있다. 법성포에는 S자를 그리며 하늬바람이 불어오는데 이 바람에는 습도가 높다. 낮 동안 걸대에 걸어둔 조기들이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꼬들꼬들 말라지게 되는데, 밤이 되면 해풍에 묻어있는 습기들이 조기들을 촉촉하게 해준다. 일교차가 큰 날씨 속에서 낮과 밤을 반복해 마르고 습기가 더해지는과정이 되풀이되면서 육질이 부드럽고 찰진 굴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거꾸리 건조용 걸개로 굴비를 건조시키면 말리는 속도도 빨라지고 비린내가 없어져요. 끈으로 엮는 옆걸이 방식으로 건조하다보면 쓰레기가 계속 발생하는데 거꾸리 건조용 걸개는 쓰레기 발생도 없고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해서 여러모로 장점이 많죠

 범일수산 김범철 대표는 본인이 발명한 생선 건조용 걸개에 대해 설명했다. ‘생선 건조용 걸개는 궁금증에서 시작해 끈기로 완성됐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법성포 특산품인 영광굴비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는 더욱 맛과 영양이 풍부한 최고의 영광굴비를 만들고자 여러 방법을 생각했다. 모 대학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고 함께 연구해 거꾸리 건조용 걸개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옆걸이 방식으로 세척을 하면 생선 입속으로 들어간 불순물들이 제대로 빠져나오질 못하는데 거꾸리 방식으로 세척하면 입속에 있는 불순물도 깨끗하게 세척되다보니 비린내도 잡히고 식감은 더 좋아지게 된다매년 나오는 쓰레기도 줄이고 비린내도 잡아보자는 취지로 여러 방법으로 생각하다보니 발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허에 등록된 김 대표의 발명품은 단순한 매출 증가뿐 아니라 쓰레기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가 더 크다.

 그는 앞으로도 해외 특허와 해외 수출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반건조 생선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생선 시장을 거꾸리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을 대표하는 특산물 굴비와 관련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끊임없는 연구와 노고에 감사드리고 지역 농특산물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