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석만도(石蔓島)
[기고] 석만도(石蔓島)
  • 투데이영광
  • 승인 2022.01.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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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말 안장에

계마(桂馬)를 타고

조기떼 쫒아서 칠산에 갔다오

갈매기 마라톤 지친 숨소리

 

바위가 날아가다 잠시 멈추어

연분홍 자귀꽃

원추리 피우네

 

사슴 떼 모여서 열병식하고

바람난 숫사슴 힘 자랑 하다

지네술 한 잔 마시고 뒷풀이 하네

 

조기떼 따라서 석만에 갔더니

민어와 꽃게의 혼례식장에

하객은 김성만과 한성만 그리고 편길환

전부해서 열 세 사람뿐이더라.

 

*석만도(石蔓島)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석만리.

서해 바다 안마군도(鞍馬群島)에 위치한다. 대석만도와 소석만도로 이루어졌으며, 계마(桂馬) 항에서 출발하는 배편

(섬사랑 16)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석만도는 섬에 돌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자귀나무의 군락이 더없이 아름다웠지만 사슴떼의 번식으로 찾아 볼수가 없어서 아쉽다. 봄이면 찔레꽃,인동초 여름이면 섬주위에 원추리가 지천이다.

지네가 많아 지네술을 담그고 고사리 취나물 달래 드릅 봄나물이며 잔대 천문동 엉겅퀴등 약초의 섬이다. 고기잡이 철이 끝나면 섬을 비우는 일이 있지만, 섬을 지키는 김성만 이장님과 섬을 사랑하는 한성만씨 그리고 편길환씨 등 열 서너 명이 전부이다. 삶의 터전이기 전에 국토를 지키는 최전방에 군인이 있듯이 우리의 아름다운 섬을 지키는 고마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글쓴이 : 전 광주광역시농업기술센터소장, 수필가, 섬 여행가 김정동

E-mail : kjd2163@naver.com

HP : 010-3638-2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