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 코로나 빨간불...부스터샷만으로 부족하다
[사설] 위드 코로나 빨간불...부스터샷만으로 부족하다
  • 투데이영광
  • 승인 2021.11.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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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에 켜진 빨간불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 체제에 연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방법으로 코로나의 위험성을 낮추는 게 위드 코로나의 핵심인데 현실은 목표와 반대되는 양상으로 위중증 환자 수는 안정적 관리선을 벗어났고,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일상 회복을 일시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을 넘어섰다. 독감 환자도 증가세를 보여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까지 우려된다.

 위드 코로나에 들어가면서 방역을 완화한 터라 감염자 증가는 예상했었다.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하루 5000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다. 백신 접종률을 높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면, 코로나19도 독감처럼 일상적 감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위드 코로나의 전략이다. 그런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 그 전략이 무너진다. 그 조짐이 작금에 나타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백신 접종효과 감소에 따른 돌파감염이다. 올해 상반기 다른 연령층보다 먼저 백신을 맞은 60대 이상 고령층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쏠린 데서 이를 확인한다. 위중증 환자의 다수가 고령층이란 게 문제다. 고령층이 많을수록 사망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고령층의 위중증률이 높은 건 백신 접종시기가 빨라 면역효과도 그만큼 빨리 떨어지기 때문이다. 면역효과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지 3개월 후부터 서서히 줄어 6개월이 지나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위중증과 사망 등 코로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부스터샷이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관리도 위태로워졌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7%로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75%)을 초과했고, 전국의 관련 비율(62.5%) 또한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정부가 부스터샷 간격을 단축한 건 이런 연유에서다. 현재 기본접종 6개월 후로 설정된 60대 이상과 50대에 대한 부스터샷 간격을 각각 4개월과 5개월로 줄인 건 적절하다. 고령층의 돌파감염을 막지 못하면 위드 코로나는 모래 위의 성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뒤 대인 접촉이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부스터샷 조기 적용 대상을 고령층은 물론 다른 연령층으로 넓혀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소아·청소년의 낮은 백신 접종률도 위드 코로나의 장애요인이다. 대면 접촉이 많은 젊은층의 접종률을 높이지 않는 한 방역 효과를 내기 어렵다.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건 부작용 우려 탓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10대 사망자는 2명이다. 미국은 최근 5~11세에 대해 성인의 3분의 1 용량을 투여하는 조건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고 한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속히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기 바란다. 코로나 감염자가 증가하는 마당에 증상이 유사한 독감까지 유행한다면 그 혼란은 감당하기 힘들다. 독감 예방접종률을 높여 혼란을 막아야 한다. 이렇듯 위드 코로나로 가는 길에는 함정이 수두룩하다. 그 현실을 직시하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