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모 초등학교 관사 정문 앞, 차고지 전락
영광군 모 초등학교 관사 정문 앞, 차고지 전락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1.09.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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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비어있는 자전거 보관소, 보여주기식 행정 비난

 영광군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 관사 정문 앞을 특정 차량이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구령대에 있던 캐노피를 관사 정문 앞으로 이동시키면서 특정 차량이 개인 차고지로 사용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편의을 위한 공간이 특정 차량의 개인 차고지로 전락했다'는 것.

 초등학교에 따르면 많은 학교에 남아 있는 구령대는 교장 선생이 그 아래에 줄을 서 있는 학생들에게 훈시하는 군국주의의 잔재로서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있다.

 이에 학교에서는 구령대를 정비해 학생들의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실외 놀이터를 조성하는 중 기존에 설치돼 있던 캐노피를 아이들이 놀이터에 갔을 때 쉬어갈 수 있는 비가림막으로 활용하는 방안에서 관사 앞으로 이동을 시켜뒀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휴식하도록 마련된 공간을 차고지로 사용하는 게 말이 되느냐학생들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한 예산을 들여 초등학교 내에 설치한 자전거 보관대가 온 종일 텅텅 비어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학생들 편의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이용 예측을 잘못한 탓에 예산만 낭비한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학부모 B씨는 볼 때마다 자전거 보관소가 텅텅 비어있다시급하지도 않은 시설에 혈세를 투입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초등학교 행정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차를 기다리거나 갑자기 비가 올 때 편히 쉴 수 있게 구령대에 있던 캐노피를 지난 8월에 옮겨둔 것이라며 항상 거기에 주차가 돼있던 건 아니지만 앞으로 주차를 금지하고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