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쓰레기 대란, 근본 대책 마련해야
[사설] 쓰레기 대란, 근본 대책 마련해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1.08.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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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군 성산리 주민들이 환경관리센터 쓰레기 진입을 막아서면서 영광군 전역에서 배출한 하루 38톤가량의 쓰레기 수거대란에 군민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사태가 불거졌다.

 지난 2007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성산리 환경관리센터 내 소각시설은 하루 20톤을 소각할 수 있는 용량으로 건설됐지만 최근 들어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38톤으로 늘면서 나머지 18톤 가량의 쓰레기는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립장 운영방식도 문제다. 주민대책위가 불시 점검한 결과 쓰레기에 플라스틱이나 폐자재가 섞여 있고 침출수 등 음식물 폐기물까지 분류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된 각종 쓰레기가 드러났다. 매립 물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환경공해가 없다는 영광군이나 환경관리센터의 설명을 주민들이 믿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이번 사태가 생활폐기물과 음식물폐기물 등의 분리수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무분별한 쓰레기 매립에 비롯된 만큼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언제든지 되풀이될 것이다.

 영광군이 성산리 센터 용량 증설 방침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등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역시 단기 임시 대책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활성화와 쓰레기 처리시설의 절대 부족이라는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언제든지 사태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중도에 바로잡지 않는 한 오류가 이어져 사안 전체를 그르칠 수밖에 없다. 대비 없는 일처리에는 난관이 도사리기 마련이다. 이 교훈을 체득하지 못한다면 같은 문제가 언제든 재발한다. 그리고 지자체의 시행착오 반복은 군민들의 고통 가중으로 직결된다.

 또한 일반 쓰레기 이외에 재활용품을 올바르게 분리배출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쓰레기는 적게 발생하는 게 좋지만 이미 발생된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할수록 최종 처리하는 매립이나 소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관건은 역시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불요불급한 일회용품 사용 습관을 바꿔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