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관내 H 고교 기숙사 내 흡연 및 탈선행위 대처 미흡.. 학부모들 분통
영광 관내 H 고교 기숙사 내 흡연 및 탈선행위 대처 미흡.. 학부모들 분통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1.07.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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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에 위치한 H 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이 기숙사 방에서 흡연을 하고 사감의 지도에 불응하는 등 탈선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난 장소가 여러 학생들의 평소 생활공간인 기숙사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에 학교 측의 전반적인 학생 관리 소홀과 지도·감독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숙사에 생활하는 A학생은 보는 눈이 없으니 방에서 많이 피는데 비흡연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아무 말 안하겠지만 창문에서 피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화장실에서 피면 환풍기를 통해 연기가 들어와 간접흡연으로 너무 고통스럽다사감 선생님께 말씀드려봤지만 일부 학생들이 사감 선생님은 계약직이라 힘도 없다며 대놓고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방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 A씨는 여러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아이들이 담배를 피거나 탈선행위를 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은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기숙사 운영 원칙 및 지도 관리 상태가 너무 미흡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 생활지도와 순찰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기숙사 내에서 흡연을 하는 아이들에 대해 최대한 지도를 하고 있긴 하지만 흡연을 막으면 학교 주변으로 나가 인근 주택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를 피우는 등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한다그렇다고 소지품 검사를 강화하면 인권침해 소지까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전 교사에 대한 흡연 및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더 신경쓰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광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영광군 내 한 중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피해학생이 사망하면서 교육기관의 부실한 관리·감독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