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려울수록 노-사측 상생 필요하다
[사설] 어려울수록 노-사측 상생 필요하다
  • 투데이영광
  • 승인 2021.06.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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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군 레미콘 운수사업자 노조의 파업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레미콘 사측은 운송비 30% 인상 요구는 무리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레미콘 운수사업자들은 인상안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기세다. 경기침체와 과당경쟁으로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까지 겹치는 바람에 이들의 고통이 예상 외로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지도 않은 채 파업부터 결행하고 나선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다. 노사가 임금 및 근무여건 개선 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에 따른 피해는 곧 직접적으로 일반 군민들에게로 돌아갈 조짐이다.

 레미콘 사태로 인해 가장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관급공사 현장이다. 레미콘을 제때 납품 받지 못해 공정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정을 마치기 위해 부득이 인근 지역 지자체 소재 레미콘을 공급받아 일시적으로 공사재개에 들어갔으나 이것마저도 공급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공사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관급공사 현장은 7개소 중에 6개소에 이른다. 응봉소하천 재해복구사업, 영광 세월천 정비공사, 대마 주교천 정비공사, 법성 덕평천 정비공사, 법성 장자천 정비공사, 법성 와탄천 제방 정비공사 등이다. 특히 이들 중 일부 공사장은 장마에 노출되면서 재해와 부실공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상생을 외면하는 노사의 이기주의가 지역사회를 공멸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고 우리 경제가 처한 객관적 현실이 암울하다는 점이다. 이 시국에 어렵지 않은 업종이 없다. 레미콘 노조의 오랜 파업은 날림공사와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 그 피해가 장기적이며 치명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해 당사자들은 양보의 마음으로 협상을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군도 대화 분위기 조성과 함께 파업으로 예상되는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