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봄철 산불 예방이 최선이다
[사설] 봄철 산불 예방이 최선이다
  • 투데이영광
  • 승인 2021.04.20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철에는 특히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산행인구가 증가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논두렁과 농산폐기물 소각이 잦은 시기이고 청명·한식이 들어있다. 거기에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붙는 데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 한 번 발생하면 진화가 어려워 대형산불로 이어진다. 이러한 대형산불은 귀중한 산림자원의 소실은 물론 주택과 각종 생산시설의 화재로 이어져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준다.

  그간 기상 여건과 사회패턴을 볼 때 올해 산불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을 것 같다. 건조특보일수는 지난해 35일인데 반해 올해는 50일이나 됐고, 강수량은 114.7mm인데 반해 38.8mm에 불과했다.

  산림청은 올해 313일부터 418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봄철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 동안 전라남도에서는 53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피해면적은 13.9ha에 이른다. 이는 년간 발생 건수(168)32%, 발생면적(33.4ha)41.6%를 차지하여 이 기간 산불이 집중해 발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산림당국은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하고 입산자 관리 및 농·산촌 소각산불 방지를 위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또 지상 산불진화대 21천여 명과 공중진화 헬기 174대를 전진 배치하며 그야말로 산불과의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불의 68%가 입산자의 실화 등 국민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한 점을 비추어 볼 때 산림청과 지자체 등 산림당국의 행정력만으로 봄철 대형산불을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산불을 발견하거나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누구나 발생 장소와 시간, 크기 등을 시·군청이나 소방관서, 경찰관서, 가까운 군부대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불감시원이나 마을이장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스마트산림재해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영농부산물 등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고 입산통제 구역이나 통행이 제한된 등산로는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산이 가능한 지역이라도 라이터, 버너 등 화기나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않아야 되고 산림이나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산불을 내면 고의나 실수를 불문하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원상복구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수십 년간 어렵게 조성한 산림이라도 한순간의 실수로 잿더미가 되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간의 세월과 엄청난 공력이 필요하다.

  소중한 산림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예방과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올 한해는 산불 없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