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전통시장 설 대목 앞두고 '한숨'
영광군 전통시장 설 대목 앞두고 '한숨'
  • 이예지 기자
  • 승인 2021.02.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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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 고려하여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필요
명절 대목을 앞두고 한산한 굴비골영광시장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기세에 정부가 수도권 외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및 특별 방역수칙 조치를 설 연휴까지 연장하면서 영광군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차례 상차림을 포기한 가구도 크게 늘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 분주해야 할 전통시장에서 명절 분위기는 느끼기 어려웠다.
 지난 8일 영광군 전통시장의 야채·과일가게에서 쪽파를 다듬던 상인이 한숨을 내쉬며 “올해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족들이 모이지 않아 제수용품을 평소보다 적게 구입해 요즘 같아서는 명절 대목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인근 정육점 상인도 “예년에 비해 확실히 조금씩 산다. 오는 설에는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더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어 건어물 가게 상인은 “차례가 간소화되거나 없어지는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시장상인들은 모두 지난해 설보다 올해 설 매출이 훨씬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1월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BSI)는 35.8로 전월 대비 15.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1차 유행인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밀집 장소 기피 현상 심화로 전통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주문을 통한 배송 서비스’가 전통시장 활로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는 전통시장이 손님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 서울·경기·경남 등의 전통시장들은 자체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영광군 전통시장은 지역 특성상 고령화 인구가 많다 보니 온라인사업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
 영광군 지역경제 팀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공모사업 중 온라인사업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장상인 연령층의 특성상 사업에 진입장벽을 느끼는 것 같다. 현재 ‘굴비골영광시장’의 경우 온라인사업은 아니지만, 시장 내 배송기사가 있어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대의 요구에 맞게 영광군 전통시장이 온라인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 하겠다”고 말했다.
 영광터미널전통시장상인회장은 “아직도 택배 송장을 수기로 쓰는 분들이 많다. 시장상인들의 연령이 높다 보니 온라인사업 같은 부분은 스마트폰 어플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는데, 상인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어 지난해부터 상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사업에 관한 교육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고 있지 않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인데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상 온라인사업에 걸림돌이 많지만, 영광군과 시장상인들 사이에 원활한 소통으로 코로나19 시대에서 지역 특성에 맞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