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어 무너지고 있는 문화유산, 누구의 책임인가?
방치되어 무너지고 있는 문화유산, 누구의 책임인가?
  • 김형식 기자
  • 승인 2020.06.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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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잘못인가 군의 잘못인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영광팔괴(靈光八怪ㆍ신기한 자연현상과 풍경 여덟 가지)’로는 백수읍 죽사산 불에 탄 쌀(화미) 백수읍 호수 가는 모래(풍사) 불갑면 철로 된 말(철마) 홍농읍 국사산 금정암 샘물(부금) 염산면 야월리 바닷물(음양수) 대마면 태청산 딸각바위(부석) 백수읍 하사리 작은 섬(부도) 염산면 월평마을 조개모듬(나각) 등이 있다.

  홍농읍 국사산에 위치한 금정암(金井痷)은 인조 5(1627)에 보명선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불확실하다. 대웅전, 서호정, 칠성각, 요사채 등 4동이 있으며 모두 팔작와가이다. 대웅전에서 150m 정도 떨어진 금정산의 정상 밑에는 칠성각이 있는데 정면 2, 측면 1칸의 주심포 양식의 팔작와가로 내부에는 탱화가 있다. 또한 암역내에는 서호동지회기실비가 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로 인하여 통행이 금지되면서 사람들의 인적이 끊겼다.

  이어 관리 소홀로 무너지고, 나무가 썩어 내려앉는 등 방치되고 있어 그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

  실제 금정암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채 폐허처럼 남아 있었다.

  국사산의 통행이 풀리면서 수려한 자연풍광과 신비한 자태를 뽐냈던 금정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폐허가 되어버린 금정사 절터와 오래토록 방치되어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칠성각을 보며 군민들의 안타까움과 탄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빛원전이 들어서기 전까지 홍농 주민들과 학생들이 즐겨 찾던 소풍 명소이자 자식들의 건강과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터로 지역민들의 희노애락을 늘 함께하였던 공간이 속절없이 방치되어 무너지고 있다. 영광팔괴(靈光八怪) 금정암 샘물에서는 여전히 시원하고 맛있는 약수가 흘러나오고 수 많은 백성들이 공력으로 만든 돌계단은 여전히 공고하다. 그리고 칠성각 정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의 아름다움은 400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아름답다.

  금정사는 폐허가 되어 절터만 남아있다. 복원까지 많은 예산과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영광팔괴 중 하나가 있는 칠성각과 금정암 생물터는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복원과 관리가 가능하다. 영광의 소중한 유산과 보물을 발전시키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온전한 형태로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한다. 저 방치되어 무너져가는 금정사는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바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책임이다.

  1, 화미(火米)

  백수읍 죽사산(일명: 대절산) 중턱의 돌구멍에서 탄 쌀이 나오는데,

  이유인즉 절에 손님이 오면 손님이 온만큼 밖에 쌀이 나오지 않아 음식 공양을 하던 상좌가 신경질이 나 불이 탄 부지갱이로 쌀구멍을 쑤셔버린 뒤부터는 쌀이 시커멓게 탄채로 나왔다. 상좌중은 그 후 쌀구멍을 깨끗이 청소하고 좋은 쌀이 나오기를 기다렷으나 지금까지 검은 쌀이 나온다고 한다.

  2, 풍사(風沙-세모래)

  백수읍 호수위에 아주 가는 모래가 있어 산을 이루는데 바람이 불면 이리 날리고 저리 날려 금방 없어질것 같으나 그 싸임은 여전하다.

  한 움큼 모래를 쥐고 잠깐동안 걸어가도 세모래는 저절로 없어지고 만다.

  3, 철마(鐵馬)

  불갑면 건무리 철마산에 조그마한 쇠말이 있었는데 초동들이 그 말을 희롱하기 위해 집에 갖고 와 괴에 다가 넣어두고 하루밤을 지나고 보면 그 쇠말이 제자리로 다시 돌아가곤 했는데 전설에 의하면 그렇듯 신통함은 그 산밑에 있는 미륵의 조화였다고 한다. 일본과 합병되기전 1908년까지도 그 철마가 있었으나 난세에 없어졌다고 한다.

  4, 부금(浮金-금정암)

  홍농읍 국사산 금정암(현 가마미해수욕장 뒷산으로 원자력발전소 땅) 부엌에 샘이 있는데 샘물위에 금기운이 어려 물을 퍼내고 물이 고이기를 기다려 다시 보아도 금기운이 떠 있어 부금이라 했다고 한다.

  5, 나각 (螺殼)

  염산면 월평리 앞 백초 (속칭 신초)에 굴 껍질 모듬이 있는데, 뱃사람들이나 주민들이 실어내도 잠깐사이에 다시 쌓여 그 모듬이 전과 같아진다.

  나각은 염산면 야월리 월평마을 백초지역에 조개껍질 모듬이 있어 오가는 뱃사람들이 실어내도 잠깐 사이에 다시 쌓여 전과 같아진다. 해류와 밀물의 결과로 생긴 조개모듬은 염산 갯벌의 청정함과 생명력을 잘 보여준다.

  6, 음양수

  염산면 야월리에 있었던 음양수는 하루에 두번씩 남북쪽의 바닷물이 교류하는데 한쪽 물(陽水)은 탁하고 한쪽 물(陰水)은 맑다. 30cm정도 물이 1시간 30분동안 버큼을 내며 흐르다 다시 남북쪽으로 갈라져 흐른다. 음양수가 교류하던 곳이 야월리 마을 앞이었는데 가음방조제가 축조된 뒤 부터는 바닷물이 오르 내릴수 없게 되어 지금은 염전으로 변해 흔적조차 없다.

  7, 딸각바위

  대마면 남산리 태청산 상봉바위 위에 큰 가마만한 돌이 떠 있는데 뜬 사이로 큰 노끈이 통과할 정도다. 이 바위는 새가 앉아도 반드시 돌소리가 딸각하고 사람이 앉아도 딸각 소리를 내지만 다시 앉으면 소리를 내지 않는다. 또 이 돌은 새끼줄로 묶어 잡아 당기면 움직이지만 사람이 손으로 밀면 움직이지 않는다.

  8, 부도

  백수 하사리 앞 칠산바다 가운데 있는 작은 섬인데 밀물이나 썰물 때에도 그 형태가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고 항시 물에 떠 있는 것 같아 부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