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가파르게 증가한 다문화가정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문화가정은 서로 다른 국적과 인종, 문화를 가진 남녀가 이룬 가정을 의미한다.
외국인과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아가는 등 다문화가정으로 분류된 가구원 수는 100만 명이 넘는다. 전체 인구의 2%. 인구 백 명 중 두 명 꼴로 다문화 가구원인 셈인데,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지만 외모와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전히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영광군의 경우 다문화 이주여성은 324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는 이미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여전히 오랜 관습 때문에 한 핏줄만이 한민족이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 한 핏줄 한민족’이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혈통을 중시해 온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관습상 다른 나라 민족과 피가 섞인 혼혈인들은 인격적으로 차별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예전보다 혼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의 민족’ 보듯 보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서 다문화가정이 겪는 사회의 문제와 해결방안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1. 언어와 문화 차이
사람들은 언어로 소통하고 문화로 유대감을 느끼기 때문에 한 사회의 언어와 문화를 알지 못하면 소통이 단절되거나 소외된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건너온 외국인 중 처음부터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여성은 많지 않고, 문화 또한 당연히 습득하지 못한 채로 바로 한국사회의 일원이 된다. 더군다나 가부장적인 가정에 있는 경우,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엄마가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는 경우, 아이도 언어습득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한다.
2. 다문화가정의 2세 어린이들이 겪는 차별
다문화가정의 2세들은 학교에서 차별을 받을 우려가 있다.
서로 다른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특성상 조금 다른 피부색에 얼굴 생김새가 다른 친구들을 배척하게 될 수 있다.
실제로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약 53% 거의 반이 넘는다고 한다.
미래를 함께 이끌어나가야 할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차별을 받고, 주눅든 생활을 하다 보면 사회에 나가서도 주변인이 될 수밖에 없다.
3. 경제활동의 어려움
국제결혼에서 신랑들은 대부분 경제 능력이 부족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결혼 후에는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 더군다나 외국인 여성에게 일자리를 쉽게 내주는 곳이 많지 않을뿐더러 임금도 차별적으로 지급하고 있어 부부가 함께 가정을 일으켜나가기 어렵다.
너도나도 아이에게 가진 것 모두 쏟아붓는 사회에서 아이에게 변변한 옷 하나 못 해 입히고, 다른 가정 아이들처럼 학원 공부나 문화체험 등을 시켜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4. 국가 차원의 지원
먼저 다문화가정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다.
경제활동과 관련해서 지속적인 일자리 마련과 평등한 근무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 예절 등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문화 교육은 외국인 신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정의 1차적 목표가 되어야 할 가족 모두가 교육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가족 모두가 어렵다면 신랑을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2세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과 관련된 사항인 만큼 체계적인 방향을 잡아 정책적으로 계속 진행해야 한다.
영광군에서는 군 차원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여러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법으로 지정된 다문화가족 지원법 제3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에 의거 하여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으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5. 사회적 인식의 변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다문화가정을 받아들이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개개인이 나서는 것으로는 인식 변화와 시민단체가 나서 방송 등을 통해 관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엔 한국문화에 적응한 다문화가정에서 외국인 여성사회 모임을 가지며 교류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외국인 신부와 다문화가정 2세를 피부색이 다르고 혈통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하고 행복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미 우리 한국은 다민족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을 군내버스 안에서 무차별 폭행하고 흉기를 휘둘러 얼굴 등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가해 남성은 불갑면 야산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이슈화됐다.
다문화가정의 문제는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군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개개인의 폭력에 분노하는 것으로 끝내면 안 된다.